내 머리에 뿔났다..? 뿔 났었다?
◈생활속... :
2008/08/05 15:17
남편이 후발성 백내장으로 인해 레이저로 눈에 구멍을 빵빵 뚫었건만 남편은 눈이 조금 불편한가 보다.
오늘 레이저로 구멍을 뚫은 것이 잘 되었나 상태를 알아 보기 위해 안과를 가는 날이다.
레이저를 조금 더 쏘게 될지도 모르는 터라 내가 운전대를 잡기로 했다.
일단 출발~~아침 9시 25분이다.
은행으로 차를 몰고 깄다.
남편이 은행은 왜 오냐고 묻는다.
"따라와~~~윤슬이 등록금 내야지...돈 찾어..."
"얼만데?"
"320만원 조금 안돼.. 320만원 찾어.."
"하루에 카드로 찾을 수 있는게 320만원이 되나?"
"일단 70만원씩 280만원 찾아..."
그런데 타행이라 그런지 70만원 찾는데 수수료가 1000원이다.
4번 찾으니 수수료 4천원 나간다..ㅠㅠ
"내 계좌 알지? 거기에 40만원 이체 시켜..."
그러자 남편이 이체할 생각은 않고 머뭇거린다..
"이 남자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얼른 이체 해...!!!"
"그게 아니고..."
"어따아..두말하지 말고 이체 하라니까눙..."
그렇게 남편이 내 통장으로 이체를 하는데...이체 수수료가 1300원.....
그렇게 딸아이 등록금 수납을 하고는 다시 병원으로 가기 위해 운전대를 잡았는데..옆에서 남편이 궁시렁 거린다.
"그냥 당신 통장에서 40만원 찾아서 냈으면 1300원 수수료 안 나갈텐데.."
"웃기지 말어...그건 내 돈이야...당신이 나 40만원 주냐? 못믿어..못믿어..."
"참나...40만원 아니라 50만원을 줬을걸...운전하며 왔다 갔다 날 더운데 따라 다니기 힘들텐데 수고비조로 말이야...""
"정말?" 끙~ 머리 잘못 굴렸다.
내 남편은 50만원을 주고도 남을 사람이다..
그때부터 내 심기가 약간 불편타...ㅠㅠ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여보~ 지난번 레이져 시술 받은거랑 그동안 진료비 영수증 끊어야지?"
"아..맞다..."
회사에 진료비 영수증을 청구하면 본인에 한해 본인이 부담한 것은 회사 복지에서 돌려 받을 수 있다.
남편이 잊고 있었던 부분이라 나는 또 생색을 내기 시자했다.
"것봐....내가 안 까먹을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겠지? 그러니 당연히 수고비를 줘야지..암암..."
"뭐 먹을래? 점심 맛난거 사줄게.."
"여보쇼~난 현찰이 좋거덩~~~~이체해 줘.."
참 요상한 논리다.
벌기는 남편이 버는데 왜 난 굳이 내꺼~~라고 챙겨야 할까..
여튼 회사 쪽으로 가는 길....여전히 심기가 뭔가 요상한 것이 쪼매 불편타..
"당신 암만봐도 아까 그 +10만원 때문에 틀어진거야...ㅋㅋㅋ 얼굴에 써있어..ㅎㅎ"
그 순간...내 눈에 "곱창 창고"라고 보인다.." 갑자기 곱창이 급 땡겼다.
"곱창 먹자...."
그리고는 아무 생각없이 차를 세웠다.
"곱창이 어딨어?"
악~
악~
악~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게야?
아니 아니 이건 분명 착시 현상이야...ㅠㅠ
그것은 곱창 창고가 아니고 공장 창고였던 것이다.
"ㅋㅋㅋ 분명해...지금 삐딱하니 마음을 먹어서 그래...내가 싫어하는 곱창 먹을려고 하니 공장창고가 곱창창고로 보였던 게야..흐흐흐"
아~~정말 뿔난다....
뾰죡해져라~ 뾰족해져라....하늘 끝까지 뾰쬭해져라~
맛난거 사 준다고 했지만 입에 안 들어 간다..
삐져서도 아니고 틀어져서도 아니다..
날씨가 더워 입맛이 없다.
결국 콩국수 먹었다.
남편이 나에 대해 모르는 점이 한가지 있다면 그것은 바로 내가 콩국수를 넘후 넘후 싫어 한다는 것이다.
수육 먹으러 들어 가서는 콩국수가 보이니 남편이 콩국수를 먹겠다는 것이다.
그냥 이런 말이 튀어 나왔다..."같은 걸로 시켜~"
결국 두어번 국물만 꼴딱하고 나왔다...
"참 오랜만에 밖에서 당신하고 점심 먹었네...후후"
하지만 난 여전히 퉁퉁 부어 있음을 내가 느낀다..ㅜㅜ
아침부터 머리 잘못 굴려 내 머리에 뿔났다...
나 바보 같다..에휴..
그런데 남편이 내 기분을 풀어 줄려는지 문자가 왔다.
"계좌 확인해 봐..."
우히히히히.....20만원이 내 용돈으로 들어와 있다....냐하하하.....
역쉬...내 남편이야...
머리에 난 뿔이 조금씩 조금씩 가라 앉고 있다.
이럴때 보면 난 정말 단순한 것 같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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