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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뭐 '내 아이가 달라졌어요.'도 아니고 제목이 '시어머니가 달라졌어요..'라고 하고 보니 제목이 어째 좀 이상하다...흐흐
어제 시댁을 가서 조금 전 돌아 오자마자 내 머리에 떠오르는 제목은 이것 뿐이다..할 만큼 정말 시엄니가 많이 달라지셨다.
아니 달라지신게 아니라 사고 방식이 확~바꼈다....음..

원래 시엄니는 아들들이 주방에 들어가면 그야말로 좀스럽고 조금 더 심하게 말하자면 아들들이 싱크대 앞에 서기만해도 죽는 줄 아셨던 분이다.
어느 정도냐면 밥을 먹다가 밥 다 먹고 물을 마실때도 일어나서 냉장고 문조차 못 열게 하셨으니 동서와 나는 시댁만 가면 그야말로 남편의 종이 되어 그 옛날 임금을 모시던 내시보다 더한 수발을 해야만 했었다.
그러니 시댁에서 딱 나와서 차를 타고 엄니께 빠이 빠이를 하는 순간 시동생이나 남편은 고개를 팍 숙이고 늙어서 밥 한끼라도 얻으 먹을려면~~이라는 슬로건(?) 아래 행동이 180도 바뀌니 아마도 엄니가 그것을 아시면 지하에서도 통곡을 하실 일이었다.

어제 동서네는 서울에서 오기에 우리랑 거리는 비슷하다 하나 거의 6시간이 걸렸고 우리는 같은 시간에 출발하여 놀면서 가도 길이 편하니 3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도착을 해 보니 엄니 식혜 해 놓으시고 쑥개떡을 준비해 두셨고 거기다가 게,조기,갈치,등등 준비를 해 두셨으니 집에 들어서자 마자 옷 갈아 입고 불량주부가 주방으로 납시었던 것이다..
그렇게 동서네가 도착하자 마자 저녁 차릴 준비를 하는데 "야야~~막둥아..거기 상 좀 닦아라..." 동서와 나 순간 너무나 놀래서 눈이 딱 마주쳤다.
그러나 엄니는 삼촌에게 행주를 건네 주셨고 삼촌 두말없이 행주를 들고 상을 닦기 시작한다.
"엄니...엄니 아들인데 행주를 왜 줘?"
"아들들도 부려 먹어야지..며느리들이 밥 차리느라 고생하는데 그것도 못해?"
"이야~~ 울 엄니 왜 이러시나? 그럼 큰아들 한테는 뭐 시킬거유?"
"어? 그러고 보니 큰 아들 가만 앉아 있네...야야..큰애야~ 넌 거 수저 좀 챙겨 놔라.."
헐랭...이상한 노릇이었다.
"이야~ 엄니..왜 그러셔?"
"아무리 생각해도 내 생각하는 거는 아들들 보다 며느리들이 낫더라..무뚝뚝한 아들보다야 내 무슨 말을 해도 이제는 아들보다 며느리들이 편하더라..이제는 아들이 무서워져...그렇다고 아들을 하늘같이 떠받들어 봐야 뭐하냐..부려 먹기라도 해야지.."
(남편..)"그리여, 그리여..많이 많이 부려 먹어요..ㅎㅎㅎ 시키는대로 다 할테니..엄니가 우리 안부려 먹으니 집에 가서 눈치보기가 더 힘들어...ㅎㅎㅎ"
"마누라 눈치들 보고 살어..그게 살아 남는 법이야..."
"이야~~ 아버님이 드디어 생존 본능을 느끼신건가?"
(아버님..)"야야...그 쑥개떡 내가 다 빚었다.."
"아버님께서요? 흐미..우리 집안 갑자기 이래 변하면 안되는데...그래도 뭐 기분은 좋으네...흐흐 엄미 파워가 역시 짱이네...ㅋㅋㅋ"
난리가 났었다.

그렇게 자녁을 먹고 먼저 일어선 삼촌이 물을 마시자..엄니 또 한마디 하신다..
"야야~ 우째 너만 마시냐..거 컵이랑 물병이랑 좀 돌려...씽크대 위에 물컵들 많다.."
"아! 예에~~~"
그렇게 삼촌이 준비해 준 물을 마시고 나니 엄니 또 충격 발언 하신다.
"야들이, 니들 고스톱 칠 줄 알지?"
"으잉? 엄니 고스톱 칠줄 알아요?"
"그럼..나도 배웠다. 우리도 이제 오락 문화를 즐겨보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참말로 희한한 노릇이었다.
그러나..고스톱을 치는데 룰이 왜 이런거야....ㅋㅋㅋ
일명 따닥 (내가 내고 넘겨서 짝 맞히는 것...크하하..전문용어 나온다..ㅋㅋㅋ)도 없고 첫뻑은 20원이고 두번째 뻑은 40원인데 3번 뻑하고 이기면 10원...ㅠㅠ
광팔면 광 하나에 20원인데 3점 나면 10원 4점 나면 20원....
막판에 설사없고 막판에 설사한거 가져가도 피 한장 주는거 없고 5도 쌍피가 아니고 9는 쌍피로만 쓰고 열끗으로는 못쓰고 조커는 하나도 없고...ㅜㅜ아이고....룰이 바뀌니 더 햇갈린다.
엄니 선에서 처음 똥쌍피 깔려 있는데 똥을 안드시길래 몇판 돌아 똥광가면 나는데 똥을 처음에 안치시길래 없는 줄 알고 똥을 풀어 줬더니 똥먹고 3광 나서는 스톱해 버리니 나는 독박이고..아이고..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말이 딱 맞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원짜리 고스톱에 현찰 돌면 누가 신고하면 걸린담서 이쑤시개 각자 30개 들고 시작을 했는데..한 4판 쳤나? 남편 이쑤시개 하나도 안남으니 자리 툭툭 털고 일어 나시며 하는 말씀..
"야야~ 노래방 가자...근데 큰애가 돈내는거 맞지?"
헐랭...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출발 하기 전..."뭘 줘서 보내나.."
"엄니 어제 한 거 쑥개떡 줘요...."
"아 맞다..잊어 버리고 있었네..뭐든 니가 가져간다 해야지..나는 이제 뭘 줄려고 해도 기억도 못해..니가 알아서 챙겨.."
"네에.."
그렇게 엄니가 챙겨 주신 들기름, 쑥개떡,식혜,김치등등을 차에 싣고 잘~~오는데 엄니의 전화...
"어째 니가 점점 나를 닮아 가냐...씽크대에 니 염주 걸려 있구만..."
"아~ 맞다..설거지 하느라 잠시 벗어 놨는데...흠냐..엄니 그거 다다음주에 엄니 생신때 가지고 오셔요...ㅎㅎㅎ 엄니 닮아가는 것 보다는 나도 이제 나이를 먹나벼...ㅋㅋ"
"그런갑다..조심해 가거라..근데 지금 니가 운전하냐?"
"아니...내가 전화 받잖어요...아범이 운전하지..."
"힘들다..교대로 하거라..알았지?"
"네에.."
전화를 끊자 웃음이 막 터진다.
엄니가 아무리 달라졌다 하더라도 그래도 아들 고생하는 것은 보기 싫으신갑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엄니의 많은 발전을 봤으니 엄니의 발전이 무궁무진하길 바란다...ㅎㅎㅎ

남편이 딱 한마디 하더라...ㅋㅋ
"이젠 집에 가도 대접 받기는 틀렸네..마음 단단히 먹어야 것다..."

나머지 포스팅은 한숨 자고 난 뒤에 저녁에.....(사진 찍은거 많은데..ㅋㅋ)
피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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